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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넘어야 하는 산 3 – 선택을 위한 고민과 인과의 법칙을 찾아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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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에는 두 가지 형태의 고민이 있다선택을 위한 고민과 궁금한 것에 답을 찾기 위한 고민이 여기에 속한다이 둘 중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고민이 선택을 위한 고민이다짜장면을 먹을 것인지 짬뽕을 먹을 것인지빨간 구두를 살 것인지 보라색 구두를 살 것인지등 선택을 위한 고민의 종류는 많다그런데 선택의 고민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고민의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아니 쉽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선택장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힘든 경우도 많다왜 힘이 들까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선택이 무엇인지 또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 잠시 살펴보자.

TV 프로그램에서 뇌를 연구한다는 한 과학자가 실험자가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를 미리 알 수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이 과학자는 심지어 사랑의 유효기간도 측정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실험을 통해 증명하기도 했다그런데 만일 짜장면을 먹을 것인지 짬뽕을 먹을 것인지 결정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두뇌를 관찰해도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필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왜냐하면 이 뇌 과학자가 한 실험은 좋고 나쁨을 뚜렷하게 구별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놓고 실험을 했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오래된 연인들이 서로를 만났을 때의 두뇌활동과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났을 때를 비교하는 형태이다오래된 연인들의 경우 반응이 별로 없을 것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면 좋아하는 감정이 더 강하게 나타날 것임은 당연한 반응이라 새로울 것이 없는데 이 내용이 하나의 큰 과학적 발견처럼 여겨진다는 것은 사람들의 두뇌에 대한 이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그렇다면 필자는 왜 이 이야기를 꺼냈을까그 이유는 좋고 나쁨과 같은 감정이 선택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두뇌는 들어오는 정보를 종합해서 ‘득이 된다/안 된다’‘좋다/나쁘다’‘맛있다/없다’와 같이 감정으로 해석하고 판단한다선택의 과정에서 고민에 휩싸이는 경우는 좋고 나쁨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다어느 하나가 더 좋거나 더 나쁘다면 결정은 오히려 쉽다하지만 이 구분이 어려운 경우에는 판단이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이렇게 판단이 어려우면 판단의 결과를 운에 맡기거나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힘들어 하기도 하며 때에 따라서는 타인에게 판단을 맡기기도 한다그렇다면 이렇게 선택을 위해 고민을 하는 것이 공부를 위해 넘어야 할 산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우선 선택을 위해 고민을 하게 되면 감정에 의해 두뇌가 쉽고 빠르게 지쳐갈 수 있다앞서 이야기했듯 선택을 위한 고민은 좋고 나쁨과 같은 감정에 바탕을 둔다좋아하는 것이 뚜렷해 바로 선택하는 경우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두뇌는 즐거움과 행복으로 활발하게 움직인다반대로 내가 싫어하는 것을 피하는 선택을 했을 때에도 원하지 않는 것과 거리를 둘 수 있다는 안도감에 두뇌를 편안하게 할 수 있다이 두 경우 모두 두뇌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오히려 편안하기에 원만하게 움직일 수 있다하지만 좋아하는 정도가 비슷하다면 고민은 깊어지고 고민이 깊어질수록 머리는 더 복잡해져 아파올 수도 있다이렇게 고민으로 지쳐서 힘든 두뇌를 가지고 공부를 할 수 있을까공부를 위해서는 감정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두뇌를 잠재우고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고력을 담당하는 두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그렇다면 사고력을 담당하는 두뇌는 어떻게 다를까?

인과의 법칙을 찾아가는 사고력에도 고민은 존재한다그런데 여기서의 고민은 선택을 위한 고민이 아니라 이유와 방법을 묻고 그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한 고민이다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고민의 예를 살아오면서 경험을 했다예를 들어 컴퓨터가 오작동을 일으키는데 그 이유를 찾지 못해 여러 가지 시도도 하며 고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때에 따라서는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고장의 이유를 찾기도 한다앞서 선택을 위한 고민과의 차이는 선택을 위한 고민은 선택을 포기하거나 운에 맡기도록 만들지만 컴퓨터 고장의 원인을 찾고자 하는 고민은 포기가 아닌 집념이 생기도록 만든다이렇게 이유와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고민은 두뇌를 활발하게 생각하고 답을 찾도록 만든다물론 답을 찾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이러한 경험은 두뇌에 오래 남아 후에 비슷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 또 다른 도전정신을 되살릴 수 있는 힘이 된다.

두뇌를 지치게 해 쉬고 싶도록 만드는 선택을 위한 고민과 두뇌로 하여금 계속해서 답을 찾도록 만드는 고민이 둘 중 어느 것이 공부에 더 적합할까당연히 후자다공부의 핵심은 이유와 원인을 찾아 결과와 연결함으로서 인과의 법칙을 찾아가는 과정이다단순히 좋고 나쁨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은 공부가 될 수 없다따라서 공부를 시작하려면 나 자신을 분석해봐야 한다지금까지 선택을 할 때 단순히 좋고 싫음을 기준으로 선택을 했다면 이제는 이유와 원인을 넣어 선택을 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강조해온 공부의 핵심인 관찰과 비교가 필요하다짜장면과 짬뽕을 비교하고 그 차이를 가지고 선택을 한다면 단순히 감정에 기반을 둔 선택보다는 훨씬 더 공부 방법을 익히는 공부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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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밴쿠버 늘푸른 장년회 교육담당 이사

- 자세한 공부 방법은 필자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kr.PonderEd.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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